제가 처음으로 민중가요 콘서트를 본 것이
바로 노찾사 공연이었습니다.
90년도, 고등학교 1학년때였죠.
동성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던 노찾사 정기공연을
그저 그 학교에 다는다는 이유(??)로 공연 포스터를 접하게 되고
친구 몇명과 함께 토, 일 공연을 모두 보았습니다.
대중가요와는 또 다른 느낌...
사회에 대한 풍자와 비판... 엄청난 스케일...
기타를 익혀가던 저에게 노찾사 기타반주자의 연주는 참 인상적이었죠.
그 뒤에 노찾사 2집 LP판을 사게 되고
노찾사 3집 LP도 발매일을 기다리다가 구입하고 그랬습니다.
대학교 2학년때(94년) 4집 앨범작업에 엔지니어로 참여했던 친구 덕택에
콘서트도 가고 노찾사와 술도 마시고 그랬던 추억도 있네요.
대학때 노래패 활동을 하고 지금까지 노래모임에 둥지를 틀고 있는 계기는
바로 그 노찾사의 공연이었죠.
시간이 19년이나 흐른 2009년...
노찾사는 그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지만
나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들이 부르는 김민기의 노래...
작년에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했던 공연과
공연곡, 포맷 모두 비슷했으나, 가장 큰 차이는
대극장과 소극장의 차이이겠죠.
극장의 차이가 주는 음악 편곡과 스케일 차이 그리고 가수와 관객의 거리...
김민기의 노래는 김민기 자신이 앨범으로 내기도 했고
특히 양희은의 목소리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무수한 노래들을 살펴보면
재즈, 블루스, 민요풍, 발라드, 댄스곡, 풍자곡 등등
엄청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용도 아주 다양하죠... 전래동화같은 노래부터 통일에 대한 내용을 담은 노래까지...
그저 아침이슬을 만들어 한국 대중, 민중가요의 선구자 역할을 한 작곡자로만
평가하기에는 그가 남긴 족적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노찾사의 뿌리이자, 한국 민중가요 발전에 엄청난 역할을 했던 김민기의 노래...
그 김민기의 노래를 노찾사답게 재해석하여
노찾사 멤버들의 개인 기량과 화성으로 만들어낸 노찾사, 김민기를 노래하다...
길, 소금땀 흘리흘리, 천리길, 친구, 봉우리, 기지촌, 차돌 이내 몸 등
노찾사다운 반주와 화성 편곡으로 원곡의 느낌을 최대한 잃지 않으면서
원곡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하는... 이미 한 번 봤던 공연이라 조금의
변화를 기대하기도 했지만, 큰 변화를 주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감동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궁금증 또 하나...
정작 김민기 자신은 이번 공연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작년에도 똑같은 궁금증이 있었다..ㅋ)
노찾사 멤버들의 가창법이 요즘 사회노래패들의 가창법과 조금은 다르기에
단순 비교는 불가하겠지만,
노찾사의 왕성한 활동이 계속되면 계속될 수록
수준높은 기량의 공연을 계속 볼 수 있다는 것에
다음에는 어떤 공연을 벌일지 계속 기대되고 또 기대된다...
다음에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노찾사의 노래를 나누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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